2008년,여름이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저(송호원)를 비롯한 신동윤(연대 의학과), 허주원(KIAST 테크노 경영학과) 등이 <보노보 혁명>이란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인도의 ‘아라빈드 안과 병원’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이를 통해 ‘사회적 기업’의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라빈드 병원은 환자의 소득에 따라 치료비를 다르게 받는데, 가난한 환자에겐 무료로 수술을 해주고 형편이 넉넉한 환자들에겐 책정된 치료비보다 더 많은 액수를 받아 1/3 환자만 진료비를 내고 2/3 환자는 무료로 진료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2008년 여름은 또한 유난히 무더웠는데, 이즈음 미국에서 금융위기 파동이 터졌습니다. 잘난 사람들이 모였다는 투자은행(IB)들이 파산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게, 그런 은행들이 잘 안 풀리는 것을 보고 일반인들이 동정하는 게 아니라 그럴 줄 알았다고 비아냥거리는 반응을 보면서 누군가가 하는 일의 결말이 좋지 않을 때 이런 식의 반응이 돌아오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무언가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겠다고 느낀 친구들을 모아,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일을 해하고자 FREEMED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는 송호원, 신동윤, 김태형(이상 본과 3학년), 이기승, 윤지훈(본과 2학년), 허준녕(본과 1학년)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FREEMED는 한국 의료 현실에 존재하는 ‘빈틈’을 창의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도출하여 메우고자 합니다.
의료라고 하면 일반인들에게는 아직도 두렵고 먼 존재라고 인식 되어 있습니다. FREEMED는대학생들의 신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의료'를 문화로 풀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FREEMED는 다방면의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단순히 의과대학생, 간호대학생의 모임이 아닌, 경영학과, 사회/인문학과, 시각디자인, 이공계열, 건축학과 등과 같이 다양한 전공을 가진 친구들과 힘을 합쳐 다양한 의료와 관련된 프로젝트들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1st Project – FREEMED bus.
FREEMED 활동의 가장 중심이 되는 프로젝트로서,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추구합니다. 매주 토요일 을지로입구역에서 노숙자 분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진행하고 있는데, 저희가 개별적으로 모은 의사 선생님들과, 전문의 650명이 속해 있는 Medical Academy와 MOU(양해각서)를 맺어서 의사 선생님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주축이 된 무료 진료 형태를 띄지만, 저희가 필요로 하는 약품 및 물품을 전적으로 후원금 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체 수익모델을 통해 비용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Bus 외벽에 기업 logo를 실어주고 bus가 1km를 이동할 때 마다 10,000원씩 적립 받는 모델입니다. 활동비 전액을 지원금에 의존할 경우 아무리 뜻이 좋은 활동이라 하더라도 지속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저희가 활동을 함과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고안한 것입니다. POSCO, 사랑의 열매, UNEP 등의 마케팅 부서와 일을 하고 있고, 신동윤 의료본부장이 총괄하고 있습니다.
2nd Project – FREEMED design. 크리스마스 씰 하면 결핵, 분홍색 리본 하면 유방암 등 의료를 문화로 설명함에 있어 디자인처럼 효과적인 아이템이 없는 것 같습니다. FREEMED logo와 다양한 디자인을 제작하여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FREEMED 1,000원 수술에 사용되고 있으며, 디자인 본부의 주재영(홍익대 건축학과), 이주연(이대 디자인과) 등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3rd Project – FREEMED 1,000원 수술. 시민들한테 1,000원씩 기부 받아서 이 돈으로 선천성 심장병 소아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을지로입구역에 아기 사진을 붙인 패널을 세워놓고 시민들한테 사진 위에 스티커를 붙이게 해요. 1,000원을 기부하면 스티커 1장을 받을 수 있죠. 20만원을 기부 받아 스티커 200개를 붙이면 사진 하나가 꽉 차는데 20만원 이면 선천성 심장 기형 소아가 초음파 검사를 1회 받을 수 있습니다. 시민들 호응이 좋아서 한번에 30만~35만원씩 모금이 됩니다. 덕분에 최근 1,000원 수술 의 첫 번째 지원 환자를 선정했는데, 생후 2개월 소아인데 아기 어머니는 탈북자이고 아버지는 아기만 낳고 사라진 경우였습니다. 어머니가 500만원 정도 부채를 얻어서 우여곡절 끝에 아기 수술을 했는데 그 후에 추가 치료를 못 받고 있었습니다. 4월 경에 초음파 추적검사를 시행했고, 곧 추가 수술을 받을 예정입니다. 현재는 이와 같은 저소득층 환자 지원을 한 달에 120만원 정도 하고 있습니다. 1,000원 수술 프로젝트는 세브란스 사회복지팀과 협력하고 있고, 최홍윤(서울대 의학과) 프로젝트 팀장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4th Project – FREEMED Home Visiting. 한 달에 한 번씩 쪽방촌 판자촌을 방문해서 위생환경 개선을 위한 소독을 진행하고 구급함을 나눠드리는 활동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3월 1일, 구룡마을에서 진행한 첫 번째 방문이었는데, 말씀도 제대로 못 하시는 할아버지께서당뇨로 발이 썩어 들어가고 있었어요. 그런 경우는 교과서에서만 봤는데, 할아버지는 이게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모르셨습니다. 근처에 보건소가 있었지만, 정기적인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모르고 계셨습니다. 이런 분들을 직접 찾아가 건강 및 생활을 관리해드리는 것이 예비 의료진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Home Visiting 프로젝트는 KT&G 복지재단의 후원을 받고 있고, 김태형 Clinic 팀장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Outro
사회적 기업이란 것이 외부 스폰서십 0%로 운영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인간의 착한 본성에 호소하지 않고서도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저희도 수익 모델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할 수 있는 선까지는 수익 모델을 통해 커버하고 나머지는 가능한 한 스폰서십을 많이 끌어온다는 게 저희 방침이에요. 그게 가장 현실적이죠. 사실 프리메드가 사회적기업인지 아닌지 그 이름이 크게 중요한 건 아니에요. 동아리라고 한다면 동아리고 NGO(비정부기구)라고 한다면 NGO일 수도 있는 거죠. 이름보다는 활동 하나하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FREEMED가 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좋은 곳에 돈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그 돈을 잘 쓰게끔 하는 일인 것 같아요. 기부를 하고 싶어도 내 돈이 어떻게 쓰일지 못 미더워서 안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거든요.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길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료 버스를 만들겠다고 했으면 만들어야 하고, 모금해서 누구 수술하겠다고 했으면 소아를 선정해서 수술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보여줘야 해요. 이런 것을 잘할 수있다는 게 대학생들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저희는 하반기에 시작할 3~4개의 프로젝트들을 준비중입니다. 누군가 잘 될 리 없다고 의문을 품을 때 멋지게 성공시키는 FREEMED가 되기 위해 정직하게 노력하겠습니다.
2009/07/05 00:34TRACKBACK FROM Knowledge is knowing, Wisdom is doing.
1. 무엇을 하고 왔나? 반달모임을 잘 다녀왔습니다.(현장스케치 1, 2, 3, 플리커) 약 35여명의 함께 참여한 자리였지요.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재웅 님을 만나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로 비슷한 길과 뜻을 가진 사람들은 자꾸 마주치게 되는 모양이에요. PINY에서는 저를 비롯해서 김승범 님, 박동희 님 그리고 김창준 님이 참여하였습니다. 파이니가 지금까지 성장해오면서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철학, 사례를 소개하고 다양한 PINY의 모습을 소개..
2009/07/05 00:34TRACKBACK FROM Knowledge is knowing, Wisdom is doing.
1. 무엇을 하고 왔나? 반달모임을 잘 다녀왔습니다.(현장스케치 1, 2, 3, 플리커) 약 35여명의 함께 참여한 자리였지요.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재웅 님을 만나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로 비슷한 길과 뜻을 가진 사람들은 자꾸 마주치게 되는 모양이에요. PINY에서는 저를 비롯해서 김승범 님, 박동희 님 그리고 김창준 님이 참여하였습니다. 파이니가 지금까지 성장해오면서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철학, 사례를 소개하고 다양한 PINY의 모습을 소개..
2009/07/05 00:33TRACKBACK FROM Knowledge is knowing, Wisdom is doing.
1. 무엇을 하고 왔나? 반달모임을 잘 다녀왔습니다.(현장스케치 1, 2, 3, 플리커) 약 35여명의 함께 참여한 자리였지요.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재웅 님을 만나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로 비슷한 길과 뜻을 가진 사람들은 자꾸 마주치게 되는 모양이에요. PINY에서는 저를 비롯해서 김승범 님, 박동희 님 그리고 김창준 님이 참여하였습니다. 파이니가 지금까지 성장해오면서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철학, 사례를 소개하고 다양한 PINY의 모습을 소개..
댓글을 달아 주세요